
롯데뮤지엄에서 국내 최초로 열린 '마틴 마르지엘라'의 전시에 다녀왔다.
마틴 마르지엘라는 벨기에 출신의 디자이너로 브랜드 'Maison Margiela'의 그 마르지엘라 디자이너이다.
미니멀을 넘어선 해체주의(Deconstruction)의 거장으로 익명에 감싸져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벨기에 왕실로 부터의 문화 훈장 수여식 등에 참여하며 지금은 공개된 상황이다.
2009년 은퇴하며 사망설이 돌기도 하였으나 2021년 개인전을 하기도 하는등 예술가로서 인생2막을 이어나가고 있다.
마르지엘라는 일부로 옷을 미완성해서 만들기도 하고, 주로 無를 강조하며 흰색을 중시하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지 브랜드로고는 처음에는 흰색천으로 시작하다. 0~23까지 라인업들로 구성된 글자 로고가 되었다.
번호별 라인업은 아래와 같다.
- 0: 아티저널(Artisanal) 컬렉션. 빈티지 의류나 소품을 수작업으로 해체·재조합한 최상위 라인 (여성).
- 0 10: 남성 아티저널 컬렉션. 0번의 남성복 버전.
- 1: 여성 디자인 컬렉션. 브랜드의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철학을 담은 여성 기성복.
- 3: 향수(Fragrance). '레플리카' 시리즈를 포함한 화장품 및 향수 라인.
- 4: 여성을 위한 가드롭(Gardrobe). 여성복의 클래식한 기본 아이템 및 복각 라인.
- 6: MM6. 여성 캐주얼 및 스트릿 감성의 세컨드 브랜드.
- 8: 아이웨어(Eyewear). 안경 및 선글라스 컬렉션.
- 10: 남성 디자인 컬렉션. 1번 라인의 남성복 버전 (실험적 디자인).
- 11: 액세서리(Accessories). 가방, 벨트, 지갑 등 남녀 공용 가죽 잡화.
- 12: 파인 주얼리(Fine Jewelry). 고가의 보석 및 귀금속 라인.
- 13: 오브제 및 출판물(Objects and Publications). 가구, 장식품, 책 등 라이프스타일 아이템.
- 14: 남성을 위한 가드롭(Gardrobe). 4번 라인의 남성복 버전 (클래식 및 기본 템).
- 15: 주문 제작 및 협업. 외부 브랜드와의 협업이나 특수 카테고리 (현재는 거의 미사용).
- 22: 신발(Shoes). 타비 부츠, 레플리카 스니커즈 등 모든 신발 라인.
0~23이라 해놓고 비어져있는 번호(2,5,7,9,16,17,18,19,20,21,23)가 상당히 많은데, 이 번호들은 공식적으로 아직 할당되지 않았거나 대중에게 공개된 상업적 라인이 아니라고 한다. 추후 새로운 카테고리가 생길 것을 대비해 비워두었거나, 고의적으로 여백을 두는 마르지엘라의 철학적 의도가 있는듯 하다.
0부터 23까지의 숫자 중 상당수가 비어 있다는 점은 앞으로 브랜드가 보여줄 새로운 가능성이자, 정답을 내리지 않는 해체주의의 여백을 상징하는 것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정가는 19,000원인데 얼리버드로 예매해서 9,500원에 보러갔다!

마틴 마르지엘라의 데오드란트...
처음에 봤을 때는 접착제거나 페인트일줄 알았는데 그 데오드란트 맞습니다.

입구부터 해체주의의 성향을 드러내는 그

전체적으로 미학적이기보다는 다소 징그럽고.. 기괴한 내용들이 많았다. (마르지엘라를 잘 모르고 갔어서 더 그렇게 느껴졌다.)

얼굴이 다 없어서 페러사이트 이브 'The 3rd Birthday' 의 그 얼굴없는 장면이 떠올라서 무서웠다.


디자이너가 그런 사람이다 보니까, 전시도 마르지엘라의 철학을 고려해서 A4로 대충(?) 오려서 붙인느낌으로 여러 작품에 대한 설명이 벽에 붙어있었다.
"아름다움이라는 속성은 특정한 상황에서만 분명하게 드러난다. 즉, 그러한 상황은 아름다움이란 속성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름다움이 관찰자가 있어야 하거나 상황에서의 행동에 영향을 함께 받는다는 뜻인걸까..
어렵다ㅠ

탈모인이 보러왔다면 서러울 정도로 머리털에 대한 작품들이 많다.

너무 사실적으로 정교하게 만들어져서 기괴하게 느껴졌다. 마치 테라토마를 보는 느낌





털이 붙어있는 버스정류장
이웃집 토토로 정류장인가




입모양과 배열을 보면 무언가 메시지를 닮고 있을 것 같은데,,
머리아파서 굳이 맞추려고 하지 않았다 흐..


인터넷에서 유명했던 손톱 메니큐어 작품

옆에가면 대따 크게 전시되어 있다.

나같은 미술이나 패션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던 사람에게는 다소 난해했던 전시였다.
도슨트를 이용했으면 좀 더 나았을까 싶다가도,, 관객들에게 메시지나 느낌을 전달하는것 조차도 큐레이터나 작가의 의도와 역량이 있기에
흠.. 난해함을 주고 싶었던건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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