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텍스타일 아티스트인 히무로 유리(Yurie Himuro)의 개인전 '오늘의 기쁨'에 다녀왔다.






히무로 유리는 단순한 천 디자인을 넘어 천과 사람의 상호작용을 표현하는 작가이다. 그렇다보니 전시장에서 작품을 직접 만질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히무로 유리의 오늘의 기쁨은 일상속에서 발견하는 소소한 기쁨을 작품속에 녹여낸 전시이다.
<오늘의 기쁨> 전시는 8개 챕터로 구성되어있다.
- Chapter 1: 기쁨이 피어나는 정원
- Chapter 2: 땅속의 비밀
- Chapter 3: 하늘 극장
- Chapter 4: 바다의 노래
- Chapter 5: 춤추는 패턴
- Chapter 6: 정겨운 마을
- Chapter 7: 겨울 놀이터
- Chapter 8: 유리의 방
○ Chapter 1: 기쁨이 피어나는 정원



히무로 유리의 천 작품들이 풀 숲 위에 꽃 형태로 나타나있다.
12점의 작품들이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앞면 뒷면이 교차되며 양면을 보여준다!






포스터에도 실릴 정도로 유명한 작품! 비슷한 패턴들이 반복되긴 하지만, 각 요소들 마다 차이가 있다.
자세히보면, 정원사의 작업진도율이 다르기도하고 강아지가 뛰노는 들판 모양이 다르고 규칙 속에 차이가 반복된다.
○ Chapter 2: 땅속의 비밀




노란색을 자르면 드러나는 오돌톨한 모습들을 살려 입체적으로, 모레나 절벽, 노란 들판 등으로 표현했다. 나는 이렇게 부정적일 수 있는 일들에 대해서 오히려 좋아라는 럭키비키 마인드로 잘 활용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런 것들을 잘 살린 작가여서 보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 Chapter 3: 하늘 극장


하늘 극장은 관람객이 하늘을 처다보는 기분을 느낄 수 있게, 작품이 위에 걸려있었다. 아이들을 생각해서인지 단순히 천장에 걸려있는게 아니라 유선형으로 올라가는 방식으로 걸려있었는데, 전시 준비의 세심하고 꼼함을 옅볼 수 있었다.

오돌토돌한 Pile의 질감들으로 비행기의 비행운을 멋드러지게 표현했다. 단조로울법한 작품들을 입체감 있게 만들어주는 장치처럼 느껴졌다.

하늘은 푸른하늘만 있는게 아니라 깜깜한 밤하늘도 있다! 2D 면형태인 천 작품인데도
밤하늘과 낮의 푸른하늘을 동시에 멋드러지게 곡선형태로 전시해서 조형 작품을 보는듯 했다.


쿠션 안에 광섬유가 있어서 안에 있는 그림자들이 깜빡이며 변화하는 작품이였는데 신기했다.

히무로 유리의 시그니처 기법 중 하나인 스닙스냅(Snip Snap) 기법은 가위로 종이나 천을 자를 때 나는 싹둑싹둑 소리를 나타내는 의성어에서 유래되었다. 작품들은 바탕 천 위에 긴 실들이 느슨하게 떠있는 겉면과, 겉면안에 정교히 짜여있는 안면으로 구성되는데, 작가가 가위로 겉면의 긴 실을 싹둑싹둑(Snip Snap) 자르게 되면 겉면 아래 있었던 패턴(꽃, 동물, 사람, 물건 등등)이 드러나게 된다.
겉면을 자르고나면 생기는 투박한 모습의 실타래들을 Pile이라고 하는데, 이 Pile들은 초원에서는 풀이되고, 땅 속에서는 모레가 되고, 하늘에서는 구름이되고, 물속에서는 파도가되어 작품의 입체감을 더해준다.




○ Chapter 4: 바다의 노래




물속에 잠긴 모습은 어떻게 구분하고 표현한걸까 대단하다..


꽤나 웅장한 크기의 작품. 작품 자체는 면이라서 웅리는 파도속에 있는 사람들을 대각선으로 내려다 보는 모습이지만, 걸려있는 작품들이 파도 처럼 율동을 가지고 디스플레이가 되어있어서 공간감이 느껴졌다.


뒤에서 보면 이런모습. 비치지 않게 보색으로 작업했나..?? 잘 모르겠다..
○ Chapter 5: 춤추는 패턴


홀로그램이 천으로 구현이 가능한 기술이라는걸.. 오늘 처음 알았다, 홀로그램처럼 각 돌기가 좌/우 다른 면으로 칠해져 있어서 각도에 따라 작품이 다른 모습으로 보인다.


뒷모습은 이렇게







직물의 뒷면도 의도를 가지고 표현했다고 하니 작가의 섬세함이 더 느껴졌다. 의약품도 부작용을 활용하다가 개발된 약품도 있는 것 처럼 뭐든 부정적으로 볼게 아니라, 활용하기 나름인 것 같다.


○ Chapter 6: 정겨운 마을




기린과 동물들이 겉면을 깍아내서 표현되어 있다. 각 동물들의 행동에 맞게 Snip Snap 기법 들이 활용되어 작품에 스토리도 만들어주고, 활기도 입혀준다.




자카드 선을 등고선 처럼 표현해서, 지형을 만들고 산 처럼 높낮이를 만들었는데, 한 분야를 깊게 파고들면 저런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구나를 다시한번 느꼈다.



○ Chapter 7: 겨울 놀이터




겨울놀이터는 히무로 유리가 추운지방에서 잠시 살때의 경험을 작품으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추운 날씨처럼 보이는데 비키니를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들도 있다..

직접 작품을 만져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있다. (사람들이 너무 추운지 다 냉동인간이 되어있다.)


그라운드시소 답게 전시장 내에서 작품 판매 홍보도 하고있다.

○ Chapter 8: 유리의 방

히무로 유리의 작품과 상품들로 꾸며진 방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유리(Glass)인줄 알았는데, 작가의 이름이 히무로 '유리'라서 유리의 방이였다..

작품들이 이케아 쇼룸처럼 디피되어있다.


작품들이 실용성이 있는 작품들이라 맘에든다면 구매가치가 있어보였다.




참여형 전시(Interactive Art)를 표방하는 전시답게 마지막에 작품을 자유롭게 만져볼 수 있는 곳이 있었다. 작품 훼손문제 때문에, 많은 전시를 다니면서 이렇게 작품을 만져볼 수 있는 곳이 거의 없었는데 엄청 파격적으로 와닿았고 작품과 가까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전시 주제인 일상의 발견을 다시 한번 Reprise하며 마무리!

이제 굿즈샵으로 가보자. 생존한 작가의 직물작품들 전시이다보니 단순히 늘상 있는 도록, 마그넷, 엽서, 파일철, 안경닦이 굿즈 말고도 실용적인 다양한 굿즈들이 많이 있었다.



직물로 만들어진 마그넷은 처음봤는데, 신기했다. 아마 이런 마그넷은 히무로 유리 전시에서만 구할 수 있을지도..??

물론 아크릴 마그넷도 있었다..^^



휴대폰 케이스들도 디자인이 꽤 이뻤다.



시계 디자인이 이뻐서 보니까 역시나 품절..

뭔가 일본의 가정집에 있을듯한 가정적인 분위기의 램프

코스터와 페이스타월도 꽤나 메리트가 있어보였다. (관리가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실용적인 굿즈)




히무로 유리의 Bloom과 지오메트릭 패턴으로 만든 꽃과 모형을 골라골라 담는 DIY 모빌도 팔고 있었다.

원하는 만큼 고르면 된다!


한번에 많은 작품들을 기념할 수 있는 우표도 있고

요즘 한국 전역에 퍼져있는 가챠까지 있었다. 미술관 굿즈샵에 가챠는 또 처음본다..


키링과 마그넷 등이 있었다. 가격은 5천원! 하나만 사기 어려웠던 사람들은 랜덤 박스를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라운드시소 한남을 나오면 바로 앞에 갤러리아 푸드코트인 고메이 494 (GOURMET 494)가 있다.
다양한 음식점 푸드코트가 마련되어 있는데, 이미 그라운드시소 한남점을 오기전에 이태원의 여러 언덕들을 걷느라 다리가 아프다거나, 전시를 보고나니 딱 점심이나 저녁 시간이라 배가 고프다거나.. 저녁 퇴근시간에 겹쳐서 교통 체증이 우려된다면 이곳에서 먹고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 하다!

○전시 후기
오늘의 기쁨 전시는 볼거리도 풍성했고, 잘 모르는 직물에 대한 여러가지 기법도 알게되고 굿즈샵도 알차 보러가면 후회 없을만한 전시였다. 특히, 다소 부정적으로 여겨질법한 실밥들을 작품속에 녹여내어 입체감과 스토리 있는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작가의 혜안은 본받을만 했다.
아쉬운 점이라면, 나는 '오늘의 기쁨'이라는 전시를 '일상속 재발견'이라는 메시지를 기대하고 방문해서 일상속에서 내가 무언가를 다시 느끼고 볼 수 있는 눈을 기를 수 있도록 참신한 시야를 얻고자 했는데, 다소 내 일상과 거리가 있는 직물을 가공할 때(천을 자를 때) 활용되는 Snip Snap을 중심으로, 일상 테마를 표현한 전시이다 보니까 감탄은 하되 내 일상에 접목시키긴 어려운 것 같았다. 그러다보니 작품 시작과 끝에 있는 관람객들에게 던지는 질문인 오늘 하루에 있는 숨겨진 이야기(Snip Snap을 하며 드러나는 하루 속 숨겨진 이야기)에 대해서는 큰 공감이 어려웠던 것 같다.
하지만, 전혀 다른 분야에 대해 깊게 파고든 내용들에 대해 배우게 되고, 공정상 불가피하게 발생되는 Pile들을 제거하지 않고 오히려 좋아 하는 럭키비키 마인드로 작품에 스토리를 입히고, 입체성을 부여한 작가의 혜안을 배울 수 있어서 유익한 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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